[스포탈코리아=상암] 이경헌 기자= '캡틴' 박지성(28,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 극적인 동점골을 터트리며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의 월드컵 예선 무패 신화를 견인했다.
한국은 17일 저녁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0년 남아공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B조 8차전에서 1-1 무승부를 기록했다.
후반 6분 마수드 쇼자에이에 의외의 실점을 허용하며 위기에 몰렸던 한국. 그러나 한국에는 위기에 더욱 빛나는 남자 박지성이 있었다. 박지성은 패색이 짙던 후반 36분 극적인 동점골을 터트리며 자신의 진가를 확인시켰다.
한국은 이날 무승부로 월드컵 예선 전 경기를 불패로 마치는 커다란 금자탑을 쌓았다. 물론 지나친 확대 해석을 경계할 필요가 있지만 남아공 월드컵 아시아지역 예선에 출전한 41개 팀 중 유일하게 패배가 없는 팀은 한국뿐이다.
그동안 대표팀 월드컵 예선전을 무패로 통과한 적은 지난 1990년 이탈리아 월드컵 때가 유일하다. 당시 이회택 감독이 진두지휘한 대표팀은 1989년 치러진 1차 예선(6승)과 최종예선(3승2무)에서 11경기 연속 무패(9승2무)의 뛰어난 성적을 거두며 본선 진출을 확정지은 바 있다.
아울러 한국은 지난해 2월 6일 투르크메니스탄과의 남아공 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예선에서 4-0 승리를 거둔 이래 이날 이란전 무승부까지 24경기 연속 무패행진(11승 13무)을 질주했다.
한편 이란은 이날 무승부로 승점 11점에 그치며 플레이오프 티켓을 노릴 수 밖에 없는 상황에 놓였다. 이로써 사상 최초 남북 월드컵 본선 공동 진출의 가능성은 더욱 높아졌다. 만약 북한이 오는 18일 새벽 3시(한국시각) 사우디 아라비아 원정에서 무승부 이상의 성적을 거둘 경우 남북이 함께 월드컵 본선 무대를 밟는다.
▲ 전반전 - 승리에 목마른 양팀, 일진일퇴 공방전 전개경기 시작과 함께 양 팀은 활발한 공격 움직임으로 그라운드를 뜨겁게 달궜다. 한국은 박지성과 이청용의 활발한 스위치 플레이와 기성용의 날카로운 패스 플레이를 앞세워 공격의 활로를 개척했다. 반면 이란은 '한국 킬러' 카리미의 왼쪽 측면 돌파를 적극 활용하며 맞불을 놓았다.
먼저 득점 찬스를 연출한 쪽은 한국이었다. 전반 12분 오른쪽 페널티 박스 앞 프리킥 찬스에서 키커로 나선 기성용이 오른발 인프런트킥으로 이란의 골문을 겨냥했으나 그의 발을 떠난 볼을 아쉽게도 왼쪽 골대 위로 살짝 벗어나고 말았다.
한국의 파상공세는 계속 이어졌다. 전반 15분 박주영이 이근호와 감각적인 2대1 패스 전개 후 아크 부근에서 중거리슛을 시도했지만 공에 힘이 실리지 않으며 그대로 라흐마티 골키퍼 품에 안기고 말았다. 이후 중원을 장악한 한국은 폭넓은 좌우 측면 공격으로 집중력이 떨어진 이란의 포백라인을 뒤흔들기 시작했다.
한국의 화력이 잠시 주춤하자 움추렸던 이란이 기지개를 켜기 시작했다. 전반 24분 아크 중앙에서 연결된 네쿠남의 중거리슛이 이운재 골키퍼의 손을 맞고 재차 흘러나왔다. 이를 문전 쇄도한 쇼자에이가 재차 슈팅으로 연결하려고 했으나 또 한 번 이운재의 손 끝에 걸리며 진한 아쉬움을 삼켜야 했다.
이후 경기의 흐름은 이란 쪽으로 점차 기울기 시작했다. 한국의 잦은 패스 미스를 틈타 경기의 주도권을 되찾아온 이란은 후반 41분 오른쪽 페널티 박스 앞 프리킥 찬스에서 네쿠남이 날카로운 오른발 감아차기를 시도하며 기세를 올렸고 후반 44분에는 쇼자에이의 벼락같은 왼발 슈팅이 작렬하며 이운재 골키퍼의 간담을 서늘케 만들었다.
▲ 후반전 - 박지성의 극적인 동점골... 한국, 월드컵 예선 무패 달성팽팽한 흐름 속에 먼저 승부수를 던진 쪽은 허정무 감독이었다. 한국은 후반 시작과 함께 이청용을 빼고 조원희를 투입했다. 조원희는 수비형 미드필더로 배치됐고 기성용은 오른쪽 미드필더로 보직을 변경했다.
그러나 먼저 포문을 연 쪽은 이란이었다. 후반 6분 왼쪽 측면에서 연결된 카리미의 크로스에 이은 문전 앞 혼전 상황에서 한국 수비진의 충돌을 틈타 흘러나온 볼이 쇼자에이의 몸을 맞고 그대로 골문 앞으로 빨려 들어갔다. 이란의 월드컵 본선행 불씨가 다시 살아나는 순간이었다.
곧바로 반격에 나선 한국에게도 결정적인 득점 찬스가 찾아왔다. 후반 18분 역습 상황에서 박주영이 골문 앞까지 날카롭게 파고들며 두 명의 수비수를 제치고 슈팅까지 연결했지만 먼저 각을 줄이고 나온 라흐마티 골키퍼의 몸을 던지는 선방에 아쉽게도 걸리고 말았다.
한국의 맹공은 계속 펼쳐졌다. 이번에도 박주영의 발 끝에 터져나왔다. 후반 21분 아크 부근 프리킥 찬스에서 키커로 나선 박주영이 그림같은 오른발 감아차기를 시도했으나 오른쪽 골대를 강타하며 4만여 홈팬들의 탄식을 자아냈다. 이후 한국은 후반 29분 기성용과 김동진을 빼고 양동현, 이영표를 투입하며 공격의 고삐를 늦추지 않았다.
두드리면 문을 열리는 법. 한국을 위기에서 건져낸 주인공은 바로 '캡틴' 박지성이었다. 후반 36분 오른쪽 페널티 박스 안에서 이근호와 2대1 패스를 주고 받은 박지성이 감각적인 왼발 슈팅으로 이란의 골문을 그대로 갈랐다. 결국 이날 경기는 1-1 극적인 무승부로 막을 내렸다.
▲ 2010 남아공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B조 8차전(2009년 6월 17일-서울월드컵경기장)한국 1(박지성 81')
이란 1(쇼자에이 51')
* 경고 : 기성용, 박지성(이상 한국), 네쿠남, 카에비, 테이무리안, 쇼자에이(이상 이란)
* 퇴장 : -
▲ 한국 출전선수 명단(4-4-2)이운재(GK) - 오범석, 이정수, 조용형, 김동진(74' 이영표) - 이청용(HT 조원희), 김정우, 기성용(74' 양동현), 박지성 - 박주영, 이근호 / 감독 : 허정무
▲이란 출전선수 명단(4-5-1)라흐마티(GK) - 노스라티(85' 칼라트바리), 호세이니, 아그힐리, 카에비 - 카리미(75' 보르하니), 테이무리안, 누리, 네쿠남, 마다비키아(86' 하세미안), 쇼자에이 / 감독 : 압신 고트비
◎관련기사◎
▷ EPL, 챔피언스리그, K-리그, 국가대표팀 관련 뉴스, 사진, 동영상을 한번에▷ 축구화의 모든 것 올댓부츠▷금호타이어컵 맨유 코리아투어 2009 입장권의 행운을 잡아라!▷맨유 09/10시즌 일정 발표, 박지성의 격돌은?▷박지성 사인 유니폼을 잡아라!▷올댓부츠 가입하고 맨유전 관전하자!
- 깊이가 다른 축구전문 뉴스 스포탈 코리아(Copyright ⓒ 스포탈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