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대륙의 동쪽 바닷가 칭다오에는 많은 한국 교민들이 살고 있다.

칭다오에는  한국성이라  불리는 아파트 단지가 있는데...

그 아파트를 산 사람의 60%가 한국인이고, 살고 있는 80%가 한국인이라는 말이 도는데....

 

++++ 우리 동의 한 줄은 딱 한 집 빼고는 '하늘인생' 접시 안테나가 쭉 걸려 있다. 중국은 아파트 단지의 동을 하오러우[號樓]라고 하는데 이 단지에서는 동[棟]이라고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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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단지안에서는 많은 한국인들이 중국 속에서 그 사람들과는 많이 다른 풍속을 그리면서 살아가고 있다.- 옛날 옛적에 신라의 해상왕 장보고가 당나라에 전진기지를 개척하고 신라방,소,원을 설치한 것과 같이 필요에 따라 영사관이 들어서고...  

하여간, 그 곳에서는  한국에서와 같은 풍경을 심심치 않게 볼 수가 있다.

몇 곳이나 되는 슈퍼마컷에는 껌에서 김치 냉장고까지... 음료수와  과자는 물론 일상 생활 용품 등등 없는 것이 없으며, 전화 한 통이면 시원하고 싼 칭다오 피지우[啤酒-맥주]가 집까지 배달이 되며, 세탁소에서 옷도 모아가고 배달까지 해 준다. 물론 짜쟝미엔[炸醬麵] 배달도 빠지지 않는다.

위와 같은 영업은 중국에는 없는 방식이다.

 

그뿐만이 아니고, 상가 앞에는 떡볶기는 물론이요 군밤 장사도 있고, 요구르트 아줌마도 있다.

스포츠 센타에는 배드민턴과 테니스, 수영장, 요가, 태권도 도장이 있는데, 거의 모든 곳에서 중국인 직원과 우리말로 대화가 가능하다. 교민이나 교포가 운영하는 곳이야 우리 말 대화가 당연하겠지만, 중국인 로반[老板-우리의 사장님을 이름]이라도 우리 말을 하는 직원을 채용하며, 혹시 말을 못하더라도 알아 듣고 접대를 하는데 거의문제가 없다. -  요즘은 유창하게 중국말을 하시는 분들도 상당히 많이 있음.

 

한국식이라고하여 온돌이 깔린 이 아파트에는 관리사무소에 우리말을 자유자재로 구사하는 직원이 상주하며 안내문은 우리 한글이 중문과 나란히 프린트되어 붙여지는 편리함도 있다. - 그래도 중국식이라며 뭐라는 사람이 있지만 다른 단지에 비하여 상당히 고급화된 복무 자세를 느낄 수가 있다.  

 

이렇다보니...

높게 올라간 아파트를 올려다보면 한 집 건너 한 집이 아니라 내리 '거시기인생'하는 위성 접시가 달려 있다.

이는 십중 구십이 교민일 것이다. 개중에는 조선족으로 불리는 교포들도 끼어 있을 것이고... 그러나 현지인들은 위성을 보려면 당국의 허가를 맡아야 한다는데... 그렇게 복잡한 절차를 거쳐서 볼 사람은 극소수 일것이다.

 

원칙대로하면 방송국은 물론 공안국 등등 서너곳을 찾아가서 복잡한 절차와 엄청난 시청료를 내야하는데... 간간히 단속을 한다는 말이 돌지만 메이쓰얼[沒事兒-일이 없다, 괜찮다]이다. - 몇 년 전에 신발을 신은 채(중국은 입식 생활이라서 집안에서도 신발을 신음)로 들이 닥친 4명의 단속반이 위성 수신기를 번쩍 들고는 사라진 적이 있었음. 처리는 우리가 알아서 하여야함. 즉, 언제까지 어디로 가서 어떤 절차를 거치고 보라는 안내 말씀은 없고 보관증 하나만 달랑 써주고 사라짐.

아뭏튼 단속 때문에 접시를 집안에 숨겨 둔 집도 있으니 보이는 것이 다는 아닐 것이다.  

 

지난 여름부터 원화가 떨어지면서 국내 내수를 하시던 분들은 그야말로 "박살"이 난 분도 많다고 하는데... 지난 저녁에 같이  술을 마신 잘 아는 사람이 다음날에 쥐도 새도 모르게 없어지는... 그렇게 야반도주를 하는 일도 많았다. 이와같이 하룻만에 몇 십원씩 떨어지는 환율에 정부와 효자골 머슴에게 욕을 퍼 붓다가 떨어져 나간 분들도 다수.

 

그래도 안테나 숫자는 줄지 않았다.

그렇게 바람과 함께 사라지는 분이 있는가 하면, 그래도... 어쨌든 '수백명의 병력(?)'에 '엄청난 화력(!)'을 총동원하여 황해를 건너와서 힘차게 팡파레를 울리는 사람도 줄을 서고 있음으로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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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 동 뒷쪽의 2단지에는 같은 모양의 3개 동이 있는데, 각각 50개 좌우의 안테나가 걸려 있다. +++

 

무지하게 솟은 중국 인민폐 알뜰하게 모아 귀국하는 꿈을 꾸면서...

 

 

2009년 4월

칭다오에서 탱이.